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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자생프로젝트: 더 작게, 더 느리게, 더 가까이

도시자생프로젝트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더 넓어지고 더 빨라진 일상 속 우리 식탁은 다채롭고 풍족하다. 지구 반대편의 거대 농장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수확된 지 며칠 안에 구할 수 있고, 지구 어디엔가 있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형형색색의 씨앗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애써 종자를 지키고 퇴비를 만들고 농사를 지을 필요 없이 사다 싹 틔우고 사다 먹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더 현명하다. 효율성과 가성비의 경제 논리는 우리 먹거리에도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환경은 병들어 간다. 거대 농장을 만들기 위해 산림이 훼손되고, 거대 농장에 살포되는 화학비료에 토양이 말라간다. 멀리서 오는 선박과 항공은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며, 그 안의 농산물을 포장한 플라스틱과 비닐이 썩지 않는 쓰레기가 되어 곳곳에 쌓여간다. 이 모두는 지구를 덥히고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기후 재난과 전염병으로 우리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오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예전처럼 먹거리를 구할 수 있다면 좋겠으나 요즘 상황을 보면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다. 마스크까지 자국우선주의의 대상이 되는 마당에 먹거리가 어느 상황에서나 경제 논리만을 따르며 온전하게 배달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이한 기대에 가깝다.

 

<도시자생프로젝트_더 작게, 더 느리게, 더 가깝게 Smaller, Slower, Closer(이하 SSC)>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콜렉티브 건축 프로젝트이다. 8팀의 건축가/사무소는 인포그래픽과 다양한 스케일의 공간 제안을 통해 우리의 과소비와 안이함이 환경 파괴, 기후 변화, 식량 안전과 식량 안정 공급 위험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드러내고, 쉽게 잊고 지내고 간과하는 지구와 먹거리, 그리고 우리의 삶이 직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삶의 공간에 대한 관점 변화가 그 악순환을 끊어 내는 시작임을 제안한다. 더 작고 더 느리지만 우리 일상생활에 더 가까운 농업의 가능성과 비전을 담은 유쾌한 건축적 상상력이 펼쳐진다.

기획: 정소익 (도시매개프로젝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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