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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파머시 Energy Farmacy


2020년말 기준, 전국 주유소는 1만1369곳으로 집계되었다. 2010년 말 1만2629곳이었던 것에 비하여 10년 사이 1323곳이 줄었다. 해마다 평균적으로 130곳이 감소한 것으로, 열 곳 중 한 곳이 사라진 셈이다. 서울의 경우 10년 전과 비교하여 남은 주유소 개수는 500개 미만으로, 150여 곳이 줄어들었다. 1991년 주유소 간 거리제한이 폐지된 이후 급격하게 그 수가 증가하여 2010년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과잉 경쟁, 국제유가 하락, 알뜰주유소 출현에 따른 영업이익률 악화로 감소세에 들어섰고 그 감소 폭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발전과 더불어 내연기관차 퇴출 추진 정책이 세계적으로 점점 강화되거나 실현되는 추세를 봤을 때 주유소의 입지는 더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수익률에 특히 민감한 대도시에서 감소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로 이는 도심 속 유휴공간 발생에 계속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저탄소와 친환경을 지향하는 전 세계적인 노력 속에서 내연기관차들이 친환경 미래차로 대체되는 과정에 있다. 정유업계는 이런 현상 변화에 발맞추어 부가 시설을 접목하고 다양한 모빌리티와 에너지원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등 사업다양화를 시도하여 새로운 형태의 주유소를 만들어내고 있다. 생활 편의시설을 비롯하여 각종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지만 실은 이는 환경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라기보다 저탄소 패러다임에 대응한 기업 운영 목표에 가까울 것이다.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이동수단이 상용화된 후 미래에 ‘연료 충전을 하는 장소’가 별도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는 지금, 우리가 알던 기반시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리가 제안하는 <에너지 파머시>는 일정한 타이폴로지를 가진 도시 생활의 기반 시설이다. 이는 주유소를 대상지로 삼아 기존 시설을 활용하여 도심 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주 용도는 지역 식량을 재배하는 공유 농장, 수확된 작물을 판매하는 직판장, 모빌리티(전기) 에너지 생산 및 충전 시설, 다양한 미래형 이동수단의 공유허브 및 주민 교류 공간이다.

<에너지 파머시>는 차량 진출입 동선은 물론 기존 주유소의 비교적 단순하지만 실용적인 기반시설을 적극 활용한다.

상부 캐노피: 기존의 닫힌 캐노피는 두 구역으로 분리하여 한쪽은 햇빛이 투과될 수 있는 투명재질로 교체 후 식물 재배가 가능한 녹색 캐노피로 변경하고, 다른 한쪽은 광전지 필름을 부착하여 태양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캐노피로 변경

지하 오일탱크: 석유 저장용 지하 탱크에 아쿠아포닉(수경재배+물고기 양식) 활용을 위한 물고기 수조 설치

캐노피 기둥: 캐노피 상부의 식물 재배 시설 및 우수 여과기와 지하의 물고기 수조를 연결하는 수도관 설치

주유 공간: 기존의 개방형 주유 공간 역시 두 구역으로 분리하여 일부는 충전소 및 차량 공유 플랫폼, 일부는 Energy Farmacy에서 재배된 농작물을 판매/교환하는 식료품점 등 상업시설로 구성





삶것/양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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