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시민3.5에 관하여
​기획: 이혜원 (대진대학교)

<기후시민 3.5>는 전면적인 기후행동을 촉구하는 대규모의 캠페인성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지난 100년 동안 지구촌 전역에서 발생했던 각종 사회운동에 관한 데이터의 분석을 토대로 인구의 3.5%가 행동하면 사회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사회학자 에리카 체노워스의 연구에서 영감을 받았다.

미술, 건축, 영화, 디자인 분야의 작가와 이론가,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연구기관과 시민들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이 캠페인은 <기후도시>, <기후교실>, <기후밥상>, <기후캠프>, <기후극장>, <기후미술관>, <기후제주>, <기후글로벌>이라는 8개의 소주제 하에 진행된다. 그리고 각각의 소주제는 개인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국가, 기업, 지역 공동체를 위한 정책적인 제안에 이르는 다양한 기후행동의 모델을 탐구하는 창작, 기획, 연구, 실천 프로젝트들로 구성된다. 이 개별 프로젝트들은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가 어떻게 재구성되어야 하는 지에 대한 공간적인 비전을 제시하거나, 시민들이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다른 생명체들의 생존을 돕는데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식량의 생산, 유통, 소비의 영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대안적인 기후위기 대응 사례들을 아카이빙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 강과 해양생태계 파괴, 고산 침엽수의 집단고사 등 한반도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여파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캠페인 전략을 고안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거리와 광장에 사람이 줄고, 극장과 미술관 같은 문화공간의 이용에도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가능한 많은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기후시민 3.5>는 특정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 공간 전략을 취한다. 광화문, 종로, 명동, 강남, 서울역, 홍대입구 등 서울 전역에 흩어져 있는 옥외전광판 30개와 지하철역 21개 DID 스크린 219개로 송출하는 홍보영상, 지하철 48대 차량내부 전면광고, 아파트 베란다에 빨래처럼 내걸 수 있는 핸드 메이드 현수막 등을 이용한 공간적인 개입 외에도 의류와 배낭에 부착하고 다닐 수 있는 라벨형 포스터, 노년층 여성들이 뜨개질한 캠페인용 모자, 장갑, 목도리, 핸드백 등의 패션 아이템을 통해 시민들의 신체가 움직이는 전시 공간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탈출을 위한 온라인 게임, 전시, 영화제, 워크숍, 챌린지 등 각종 온라인 매체를 이용한 참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일차적으로는 한국 인구 3.5%의 기후행동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지만 지구촌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600여개 시민단체들이 소속된 CSO Alliance for Earth와 유엔사막화방지협약, Venice Calls와의 연대를 통해 기후행동이 전지구적으로 확산되는 데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