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전선을 드러내다
환경운동연합이 영화감독, 예술가 그룹, 애니메이션 제작자 등과 협업으로 제작한 영상물과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발전소에서 소비지까지 이어지는 전선(電線)을 따라, 기후위기와 멸종, 사라져가는 도시 숲과 착취당하는 강과 하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 등 기후위기의 최전선(電線)에 있는 문제들을 다룬다.
주관: 환경운동연합
<기후위기 전선을 드러내다> 영상제
기후위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전 세계가 기후위기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신음하고 있다. 그러나 막기 위한 전환은 더디기만 하다. 우리는 어디쯤에서 싸우고 있는가. 모두가 위기를 말하지만, 정작 전선(戰線)이 어디인지는 보이지 않는다. [전선을 드러내다 프로젝트]는 기후위기의 여러 현장 중 ‘에너지 시스템’이라는 전선에 주목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에너지는 벽에 붙은 콘센트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일 리 없다.
에너지는 익숙하고 가깝지만, 에너지 시스템은 복잡하고 낯설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하는 석탄화력 발전소를 실제로 본 사람들은 드물다. 그리고 발전소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이는 더 드물다. 세계적으로 석탄발전소는 퇴출되어가고 있고, 한국도 탈석탄 흐름에 동참할 것을 공언하고 있다. 폭력적인 방식으로 에너지가 생산되고, 도시로 전달되어왔던 종래의 방식은, 기후위기를 계기로 정말 ‘전환’을 맞이하고 있을까.
전환의 현장은 한편으론 소란스럽고, 한편으론 무서우리만치 고요하다. 우리의 생활에 내밀하게 유입되는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전선(電線)의 너머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기후위기 시대에, 에너지시스템은 왜 가장 중요한 전선(戰線)이 되었을까. 6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이 서사를 드러낸다. 현장의 주민들, 노동자들, 활동가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위기의 현장에 놓인 영상의 오브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