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021년 6월 8일-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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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집, 그리고 모든 사물과 생명체의 집. 살림집과 지구의 생태계는 오이코스(Oikos)라는 같은 어원을 가진 우리의 집이다.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는 위기에 처한 우리의 크고 작은 집에 관한 전시이다. 

《기후미술관》에는 세 개의 집이 전시된다. 첫 번째 집은 기후변화로 죽어가는 오이코스, 지구의 생태계다. 한라산에서 백두대간까지 침엽수의 집단고사, 서식지를 잃고 아사한 동물들, 플라스틱으로 오염되는 바다, 고사목과 박제 동물들로 기후변화의 현장을 미술관에서 간접 체험을 한다. 두 번째 집은 우리나라가 근대화 되면서 짓고 부수는 주택이다.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40%가 건설에서 기인하는 만큼 아파트를 중심으로 그 생애주기를 보여준다. 《기후미술관》의 세 번째 집은 벌, 새, 나비들의 생존을 돕는 집이다. 미술관 옥상에 세워지는 <B-플랙스>는 전시일정과 관람객의 유무와 별개로 새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기 시작하는 봄부터 야생벌들이 꽃가루를 모으고 월동 준비를 마치는 가을 초입까지 설치된다. 벌, 새, 나비들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관람객의 방문은 제한되며 미술관 마당에 준비된 망원경과 CCTV 화면으로 관람한다. <비극의 오이코스>, <집의 체계: 짓는 집-부수는 집>, <B-플랙스>, 이런 세 개의 집의 접점에는 작가, 활동가, 과학자들이 바다 사막화, 빙하 소실, 해수면상승, 자원의 착취, 폐기물 식민주의, 부동산 논리의 환경 폐해 등 생태적, 문명적 위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후위기는 매순간 급박해지며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기후위기에 관한 전시는 시의적절하면서도 불편하다. 미술관에서 전시는 소비를 부르고, 그 소비는 어떤 식으로 든 지구에 부담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기후미술관》은 이 불편한 모순을 대면하며 ‘예술의 집’ 미술관의 관점에서 기후위기를 살핀다. 전시 그래픽에 흔히 사용하는 시트지, 페인트, 가벽, 전시대를 줄이는 것부터 전시 폐기물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찾는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집의 변화가 가속화된 시점에 《기후미술관》은 인간이 중심이 아닌 전시와 작품이 가능한 지 묻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로 동시에 발상하며, 미술관 출입이 제한될 경우 외부 공간에서도 볼 수 있는 전시 형식을 도입한다.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기후시민 3.5>가 개발한 콘텐츠를 토대로 기획되었다. 시민의 3.5%가 동참할 때 근본적인 변화가 온다는 전제로 《기후미술관》은 경제 체제, 제도, 기술, 의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지속적인 활동의 한 꼭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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