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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콜렉티브 INFORMAL GARDEN COLLECTIVE


도시의 자연 LANDSCAPE

조경이란 자연을 건축과 도시로 끌어들이는 행위이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그에 따라 변화하는 도시와 건축에서 자연은 인위적 구축이 불가피하다. 통의동 프로젝트 브릭웰(건축 SoA, 조경 디자인 스튜디오 loci, 2020)의 아트리움과 공공 정원은 대지 바로 인근의 백송터와 함께 계획되었다. 현대 도시 건축 환경에서 자연은 주민, 건축가, 조경가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어떤 기능을 갖는가. 현재 어떤 상태로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확장 가능성은 무엇인가.


공유조경, 가든 콜렉티브 INFORMAL GARDEN COLLECTIVE

통의동 백송터는 공유조경의 흥미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브릭웰 시공 중 에어컨 실외기 설치가 시작되자 한 주민은 민원을 넣겠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조경 공사가 시작되고 정원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놀랍게도 그 주민은 조경 공사 인부들에게 박카스를 사다 주었다. 다양한 도시 구성원들(건축가, 조경가, 주민)은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서 백송을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했다. 건축가는 아트리움을 설계하고 조경가는 공공정원을 계획했으며 주민은 민원을 넣으려다가 박카스를 건넸다.

가든 콜렉티브는 도시 건축 환경의 공유조경에 주목한다. 공유오피스, 공유주방과 같은 공유 공간은 높은 밀도의 도시 환경에서 사적 소유가 어려운 생활의 중요 기능을 보장한다. 공유조경은 도시의 반자연적 발전에 가려 홀대되어 온 개인의 ‘자연 소유 권리’를 되찾고 궁극적으로 생태 기후 환경 위기에 대처한다.


일상으로 들어온 자연, WEARABLE TREE

사람들은 무언가를 공유, 공감하면서 콜렉티브(공동체)를 형성한다. 개인적 이익이나 욕구뿐만 아니라 권리, 신념으로 묶이는 나라, 민족, 종교 경우에도, 어떠한 ‘실체적 요소’는 각 구성원들을 상기시키고 공동체 의식을 지속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실체적 요소들은 주민등록증, 교복, 묵주처럼 구성원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침투해있다.

가든 콜렉티브의 공동체 의식을 이어주고 유지하는 실체적 요소는 보호수이다. 앞서 소개한 통의동 프로젝트를 통해 보았듯이, 보호수는 이미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지킴의 대상으로 인식되어 있다. 옳고 훌륭한 현상이며 사회의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주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인식까지 변화시키는 방법은 뭘까. 자연(보호수)이 지켜야하는 의무 혹은 도리가 아닌 욕구, 욕심의 대상이 되면 어떨까. 자연이 소중한 존재, 지키고 싶은 존재, ‘소유’하고 싶은 존재가 된다면 기후 위기에 대한 적극적 인식 변화와 행동적 참여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유한다는 것은 일상생활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보호수는 땅에 뿌리내려 있다. 주민등록증처럼 지갑에 넣을 수도, 묵주처럼 손에 들고 다닐 수도 없다. 움직일 수 없는 자연이 일상생활에서 지닐 수 있는(wearable) 형태로 만드는 방법으로 현대 도시를 지배하고 있는 가상의 소비 시장을 활용해 자연을 일상화, 구매화, 소유화한다.


자연과 일상의 콜레보레이션 W.A.T.

다양한 상품 중 사람의 몸과 가장 밀접한 패션 브랜드와 보호수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자연은 도시일상의 중심으로 침투한다. 구매자는 자동적으로 환경보호인이 되고 온/오프라인 마케팅은 기후 위기 인식 변화, 확장, 광고 역할을 한다.

가상 온라인 마켓 WearAbleTree(W.A.T.)는 현대 도시인들에게 보호수를 판다. 소비자들은 상품을 구매하여 일상생활에서 착용하고, 같은 보호수를 공유하는 가든 콜렉티브를 형성한다. 원자재(보호수)는 서울 전지역에 분포한 공식지정 보호수이며 총 200여 그루이다. 그 중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공유 가능성이 높은 저층 주거지역의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보호수 14 지점 선정, 패션 프로덕트와 협업, 보호수를 상품화한다. 각 상품은 오프라인 위치적 특성으로 이름이 지어지고 좌표가 모델명이 되며 수령으로 가격이 책정된다.





에스오에이/강예린, 이치훈 + 박신영과 신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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